2019년, 우아한테크코스, 학생 신분도, 나의 20대도 다 끝났다. 여러 가지로 2019년은 정말 특별한 해였다.
나의 한 해를 돌아보았다.
1월 디지털 노마드
그동안 동경했던 디지털 노마드 삶을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간접 체험하고 왔다. 치앙마이는 값싼 물가와 여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적당한 놀거리로 '한 달 살이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관광지다.
치앙마이의 맛집, 마사지샵, 펍 등을 소개하는 치앙마이 지도를 개발했지만 완성은 못 했다.
토이프로젝트라서 그럴까? 디지털 노마드 삶은 생각보다 즐겁지도, 쉽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관광할 시간도 없었고 개발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마치 두 마리의 토끼를 쫓으려다가 둘 다 노친 격이랄까?
3월~4월 구직 활동
그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면서 회사와 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 취업을 목표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운칠기삼 이라는 운세 앱을 서비스하는 회사의 채용공고에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코드로 아름다운 가치를 만드실 분
라는 문구 (사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를 보고 반해서 지원했다. 처음 면접이고 준비도 덜 되어서 많이 긴장되었지만 면접관들께서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서 말은 술술 나왔다.
문제는 기술면접이었다. 당시 나는 깃헙에 TIL을 기록하고 있었고 그중 하나인 Comparator와 Comparable 차이에 대해서 정리를 잘했다며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난 대답을 못 했고, 다른 질문에도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결과는 탈락)
모르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내가 대답하지 못한 답변은 내가 이미 학습한 내용이었다. 이는 큰 문제였으며 나의 학습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나의 형편없는 글쓰기 능력을 보며 반성하며 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호기심에 우아한테코크스 프리코스에 참여했다. 매주 미션을 받아서 필요한 부분은 스스로 공부하면서 미션을 완성해 제출하면 피드백을 받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 교육이라면 나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 거라는 확신과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지난 시간 아쉬웠던 점들을 개선하기로 다짐했다.
5월~12월 우아한테크코스
우아한테크코스는 레벨 1~4로 약 2달씩 4단계로 진행되었다.
- 레벨1: Java, 객체지향, 클린코드, TDD
- 레벨2: Spring, JPA, ATDD, JavaScript, 배포 + 3주간 팀 프로젝트로 페이스북 클론
- 레벨3: Tomcat / Spring Framework 만들기
- 레벨4: 5주간 팀 프로젝트
우아한테크코스는 매주 미션을 받으면 새로운 페어와 함께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미션을 진행한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크루가 이런 경험이 없었고 자바와 객체지향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의견 내기에 조심스럽고 당혹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토론
을 즐겼고 이번엔 새로운 페어의 어떤 암묵지
를 얻을 수 있을까 설레었다. 문제 접근 방법부터 새로운 기술, 단축키, IDEA 사용 팁, 심지어 스킨까지 다양하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암묵지`는 닉의 블로그에서 처음 봤는데 멋있어서 나도 사용해봤다. ㅎㅎ
그동안의 회고
레벨4 팀 프로젝트 회고
각자 생각한 아이디어를 프레젠테이션하고 일부를 선별한 뒤에 원하는 팀에 지원해 5명씩 팀을 구성하여 5주간 진행했다.
나는 그동안 같이 개발해보고 싶었던 제이의 개발자 장비 모임에 합류했다. 개발자 장비 모임은 '유명인의 장비는 무엇을 쓸까?', '어떤 장비가 좋을까?' 같은 내용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좋은 팀원들을 만난 덕분에 아직은 추가해야 할 기능은 많이 남았지만, 오픈도 했고 5주 동안 정말 즐겁게 개발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애자일 하게 진행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사실 애자일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우아한테크코스를 마치며
지난 8개월은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시간이었다. 처음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었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개성 넘치고 열정적인 동료들과 함께 학습한다는 것은 정말 즐겁고 많은 자극이 되어 기대치보다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캡틴과 코치님들은 단순히 개발을 잘하기 위한 교육만이 아닌 친구같이 여러 조언도 해주시고 우리를 위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주시면서 정말 많이 신경 써주셨다.
이외에 굿즈, 텀블러, 후드티 등 많은 것을 주셨다.
우아한테크코스는 나에게 학습 방법, 협업 능력, 좋은 동료, 개발 실력 등 정말 많은 것을 주었다.
다시 한번 이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포비, CU, 워니, 브라운, 제이슨, 준, 리뷰어님들 그리고 크루들 정말 감사합니다.
우아한형제들 입사 - 새로운 도전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 '다른 회사와 함께 성장',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성장' 우아한형제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키워드는 함께
다. 나는 특히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성장'이라는 혜택을 많이 누리며 언젠가는 우아한형제들에에서 일해봐야지! 라는 각오를 했었는데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우아한형제들에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합격하여 내년 1월2일부터 서비스인프라실 공통시스템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사실 인프라는 잘 못하고 관심도 없었지만, 팀 설명회 때 서비스인프라실 실장님의 팀소개를 듣고 공통시스템에서 일하면 재미있겠다 생각하여 질문을 했다.
나: 지원하려면 방금 말씀하신 기술들 얼마나 알아야 하나요?
실장님: 하나도 몰라도 된다. 대신 내년에는 다 알아야 한다.
힘들겠지만 나만 노력하면 많이 배우고 기여할 부분도 많아서 재미있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높은 순위로 지원했는데, 덜컥 돼버렸다. 😨
처음에는 당혹스럽고 걱정이 되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만 집중해서 공부한 나에게 CS와 인프라는 약점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부분도 잘 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여태까지 자바만 했는데 첫 직장에서는 자바가 아닌 코틀린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부분은 조금 아쉽다…😂
점검
올해초와 상반기에 다짐을 설정했고 목록으로는 다음과 같다.
- 좋은 개발자 되기 (⭐️⭐️⭐️⭐️)
-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많이 노력했고 나름의 성과를 얻어서 만족한다.
-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사람들하고 친해지기 (⭐️⭐️⭐️⭐️⭐️)
-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가까워졌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꾸준히 보기 위해서 노력할거다.
- 나만의 학습 방법 찾기 (⭐️⭐️⭐️⭐️)
- 정말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고 나만의 학습 방법도 결국 찾았다.
- 기술보단 본질에 집중하기.
- 학습한 내용 '인출' 하기 - 블로그 글쓰기, 토이프로젝트에 적용
- 건강한 몸 만들기 (⭐️)
- 오히려 살이 쪘다. 내년에는 꼭..
- 치앙마이(개인 프로젝트) 완성하기 (⭐️)
- 개인 사정상 결국 폭파 시켰다.
- 취직 확정되고 여행 (미얀마 or 남미) (⭐️)
- 일정상 가지 못하게 되었고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 글쓰기 연습 (블로그 운영하기) (⭐️⭐️⭐️⭐️⭐️)
- '글또'에 가입한 덕분일까? 꾸준히 글을 작성했고 나름대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 습관을 위해서 양에 많이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양질의 글을 작성하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0년 목표
- 초심 유지하기 - 열심히 공부하자
- 건강한 몸 만들기
- 기반을 탄탄히 하기 - CS 공부
- 영어 공부 다시 시작하기 - 레퍼런스 좀 편하게 읽고 싶다.
- 개장모 프로젝트 꾸준히 운영하고 관리하기
- 새로운 취미 '하나' 찾기
- 지금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자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내년에도 더 보람찬 해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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